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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템31 - 한정적 와일드카드를 사용해 API 유연성을 높이라
아이템 28에서 이야기했듯 매개변수화 타입은 불공변(invariant)이다. 예를들어 List<String>은 List<Object>가 하는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니 하위 타입이 될 수없다(리스코프 치환 원칙에 어긋난다).
하지만 때론 불공변 방식보다 유연한 무언가가 필요하다. 아이템29에서 언급된 Stack 클래스를 떠올려보자. 아래에 Stack의 public API를 나열했다.
publci class Stack<E>
public Stack();
public void push(E e);
public E pop();
public boolean isEmpty();
}
여기에 일련의 원소를 스택에 넣는 메서드를 추가해야 한다고 해보자.
public void pushAll(Iterable<E> src) {
for (E e : src)
push(e);
}
이 메서드는 문제없이 컴파일되지만 완벽하진 않다. Iterable src의 원소 타입이 스택의 ㅇ원소 타입과 일치하면 잘 동작한다. 하지만 Stack 로 선언한 후 pushAll(intVal)을 호출하면 어떻게 될까? 여기서 intVal은 Integer 타입이다. Integer은 Number의 하위 타입이니 잘 동작한다. 아니, 논리적으로는 잘 동작해야 할 것 같다.
Stack<Number> numberStack = new Stack<>();
Iterable<Integer> integers = ...;
numberStack.pushAll(integers);
하지만 실제로는 다음과 같은 오류 메시지가 뜬다. 매개변수화 타입이 불공변이기 때문이다.
StackTest.java:7: error: incompatible types: Iterable
cannot be converted to Iterable
numberStack.pushAll(integers);
⌃
다행히도 해결책은 있다. 자바는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한정적 와일드카드 타입이라는 특별한 매개변수화 타입을 지원한다. pushAll의 입력 매개변수 타입은 E의 Iterable이 아니라 E의 하위 타입의 Iterable이어야 하며, 와일드 카드 타입 Iterable<? extends E> 가 정확히 이런 타입이다. 와일드카드 타입을 사용하도록 pushAll 메서드를 수정해보자.
public void pushAll(Iterable<? extends E> src) {
for (E e : src)
push(e);
}
이번 수정으로 Stack은 물론 이를 사용하는 클라이언트 코드도 말끔히 컴파일된다. Stack과 클라이언트 모두 깔끔히 컴파일되었다는 건 모든 것이 타입 안전하다는 뜻이다.
이제 pushAll과 짝을 이루는 popAll 메서드를 작성할 차례다. popAll 메서드는 Stack안의 모든 원소를 주어진 컬렉션으로 옮겨 담는다. 다음과 같이 작성했다고 해보자.
public void popAll(Collection<E> dst) {
while (!isEmpty())
dst.add(pop());
}
이번에도 주어진 컬렉션의 원소 타입이 스택의 원소 타입과 일치한다면 정상적으로 컴파일되고 문제없이 동작한다. 역시나 완벽하지는 않다. 이는 결국 앞의 pushAll을 사용했을 때와 비슷한 오류가 발생한다. 이번에도 와일드 카드 타입으로 해결할 수 있다. 이번에는 popAll의 입력 매개변수의 타입이 'E의 Collection'이 아니라 'E의 상위 타입의 Collection'이어야 한다. 와일드카드 타입을 사용한 Collection<? super E>가 정확히 이런 의미이다. popAll에 적용해보자.
public void popAll(Collection<? super E> dst) {
while (!isEmpty())
dst.add(pop());
}
이제 Stack과 클라이언트 코드 모두 말끔히 컴파일된다.
메시지는 분명하다. 유연성을 극대화하려면 원소의 생성자나 소비자용 입력 매개변수에 와일드카드 타입을 사용하라
. 한편, 입력 매개변수가 생산자와 소비자 역할을 동시에 한다면 와일드카드 타입을 써도 좋을 게 없다. 타입을 정확히 지정해야 하는 상황으로, 이때는 와일드카드 타입을 쓰지 말아야 한다. 다음 공식을 외워두면 어떤 와일드카드 타입을 써야 하는지 기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.
팩스(PECS) : producer-extends, consumer-super
즉, 매개변수화 타입 T가 생산자라면 <? extends T>를 사용하고, 소비자라면 <? super T>를 사용하라. Stack 예에서 pushAll의 src 매개변수는 Stack이 사용할 E 인스턴스를 생산하므로 src의 적절한 타입은 Iterable<? extends E> 이다. 한편, popAll의 dst 매개변수는 Stack으로부터 E 인스턴스를 소비하므로 dst의 적절한 타입은 Collections<? super E> 이다. PECS 공식은 와일드카드 타입을 사용하는 기본 원칙이다. 나프탈린(Naftalin)과 와들러(Wadler)는 이를 겟풋원칙(Get and Put Priciple)으로 부른다.
이 공식을 기억해두고, 이번 장의 앞 아이템들에서 소개한 메서드와 생성자 선언을 다시 살펴보자. 아이템 28의 Chooser 생성자는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.
public Chooser(Collections<T> choices)
이 생성자로 넘겨지는 choices 컬렉션은 T 타입의 값을 생산하기만 하니, T를 확장하는 와일드카드 타입을 사용해 선언해야 한다. 다음은 이 공시게 맞게 수정한 모습이다.
public Chooser(Collection<? extends T> choices)
이렇게 수정하면 실질적인 차이가 생길까? 그렇다. Chooser의 생성자에 List를 넘기고 싶다고 해보자. 수정 전 생성자로는 컴파일조차 되지 않겠지만, 한정적 와일드카드 타입으로 선언한 수정 후 생성자에서는 문제가 사라진다.
이번엔 아이템 30에서 언급됐던 union 메서드 차례다.
public static <E> Set<E> union(Set<E> s1, Set<E> s2)
s1과 s2 모두 E의 생산자이니 PECS 공식에 따라 다음처럼 선언해야 한다.
public static <E> Set<E> union(Set<? extends E> s1, Set<? extends E> s2)
반환 타입은 여전히 임에 주목하자. 반환 타입에는 한정적 와일드카드 타입을 사용하면 안된다. 유연성을 높여주기는 커녕 클라이언트 코드에서도 와일드카드 타입을 써야하기 때문이다.
수정한 선언을 사용하면 다음 코드도 말끔히 컴파일된다.
Set<Integer> integers = Set.of(1, 3, 5);
Set<Double> doubles = Set.of(2.0, 4.0, 6.0);
Set<Number> numbers = union(integers, doubles);
제대로만 사용한다면 클래스 사용자는 와일드카드 타입이 쓰였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할 것이다. 받아들여야 할 매개변수를 받고 거절해야 할 매개변수는 거절하는 작업이 알아서 이뤄진다. 클래스 사용자가 와일드카드 타입을 신경 써야 한다면 그 API에 무슨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.
앞의 코드는 자바 8부터 제대로 컴파일된다. 자바 7까지는 타입 추론 능력이 충분히 강력하지 못해서 문맥에 맞는 반환 타입(혹은 목표 타입)을 명시해야했다. 예컨대 앞 코드에서 union 호출의 목표 타입은 Set 다. 자바 7까지는 (Set.of 팩터리를 다른 것으로 적절히 변경한 후) 이 코드를 컴파일하면 다음처럼 아주 길고 난해한 오류 메시지를 보게 된다.
Union.java:14: error: incompatible types
Set numbers = union(integers, doubles);
⌃
required: Set
found: Set<INT#1>
where INT#1,INT#2 are intersection types:
INT#1 extends Number, Comparable<? extends INT#2> INT#2 extends Number, Comparable<?>
다행히 해결할 수 있는 오류다. 컴파일러가 올바른 타입을 추론하지 못할 때면 언제든 명시적 타입 인수(explict type arguments)를 사용해서 타입을 알려주면 된다. 목표 타이핑은 자바 8부터 지원하기 시작했는데, 그 전 버전에서도 이 문제는 흔치 않았다. 어찌됐건, 다음처럼 명시적 타입 인수를 추가하면 자바 7 이하에서도 깨끗이 컴파일 된다.
Set<Number> numbers = Union.<Number>union(integers, doubles);
| 매개변수(=parameter)와 인수(=argument)의 차이를 알아보자. 매개변수는 메서드 선언에 정의한 변수이고, 인수는 메서드 호출 시 넘기는 실제값
이다. 예를 살펴보자.
void add(int value) { ... }
add(10);
이 코드에서 value는 매개변수이고 10은 인수다. 이 정의를 제네릭까지 확장하면 다음과 같다.
class Set<T> { ... }
Set<Integer> = ...;
여기서 T는 타입 매개변수가 되고, Integer는 타입 인수가 된다. 보통은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으니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지만, 자바 언어 명세에서는 구분하고 있어서 설명을 덧붙였다.
이전의 max 메서드를 와일카드 타입을 사용해 다듬은 모습은 다음과 같다.
public static <E extends Comparable<? super E> E max(List<? extends E> list)
이번에는 PECS 공식을 두 번 적용했다. 둘 중 더 쉬운 입력 매개변수 목록부터 살펴보자. 입력 매개변수에서는 E d인스턴스를 생산하므로 원래의 List<E>를 List<? extends E>로 수정했다.
다음은 더 난해한 쪽인 타입 매개변수 E로, 이 책에서 타입 매개변수에 와일드카드를 적용한 첫 번째 예이기도 하다. 원래 선언에서는 E가 Comparable<E> 를 확장한다고 정의했는데, 이 때 Comparable<E>는 E 인스턴스를 소비한다. 그래서 매개변수화 타입 Comparable<E>를 한정적 와일드카드 타입인 Comparable<? super E>로 대체했다. Comparable은 언제나 소비자이므로, 일반적으로 Comparable<E> 보다는 Comparable<? super E>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. Comparator도 마찬가지다. 일반적으로 Comparator<E> 보다는 Comparator<? super E>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. 수정된 버전의 max는 이 책에서 가장 복잡한 메서드 선언일 것이다.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만들만한 가치가 있을까? 이번에도 답은 '그렇다'이다. 그 근거로, 다음 리스트는 오직 수정된 max로만 처리할 수 있다.
List<ScheduledFuture<?>> scheduledFutures = ...;
수정 전 max가 이 리스트를 처리할 수 없는 이유는 ScheduledFuture가 Comaparable<ScheduledFuture>를 구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. ScheduledFuture는 Delayed의 하위 인터페이스이고, Delayed는 Comparable<Delayed>를 확장했다. 다시 말해, ScheduledFuture의 인스턴스는 다른 ScheduledFuture 인스턴스뿐 아니라 Delayed 인스턴스와도 비교할 수 있어서 수정 전 max가 이 리스트를 거부하는 것이다. 더 일반화해서 말하면, Comparable(혹은 Comparator)을 직접 구현하지 않고, 직접 구현한 다른 타입을 확장한 타입을 지원하기 위해 와일드카드가 필요하다.
Comparable<E>와 Delayed와 ScheduledFuture<V>의 관계는 다음 그림과 같다.
코드로는 다음처럼 선언되어 있다.
public interface Comparable<E>
public interface Delayed extends Comparable<Delayed>
public interface ScheduledFuture<V> extends Delayed, Future<V>
와일드카드와 관련해 논의해야 할 주제가 하나 더 남았다. 타입 매개변수와 와일드카드에는 공통되는 부분이 있어서, 메서드를 정의할 때 둘 중 어느 것을 사용해도 괜찮을 때가 많다. 예를 들어 주어진 리스트에서 명시한 두 인덱스의 아이템들을 교환(swap)하는 정적 메서드를 두 방식 모두로 정의해보자. 다음 코드에서는 첫 번째는 비한정적 타입 매개변수를 사용했고 두 번째는 비한정적 와일드카드를 사용했다.
public static <E> void swap(List<E> list, int i, int j);
public static void swap(List<?> list, int i, int j);
어떤 선언이 나을까? 더 나은 이유는 무엇일까? public API라면 간단한 두 번째 원소가 낫다. 어떤 리스트든 이 메서드에 넘기면 명시한 인덱스의 원소들을 교환해줄 것이다. 신경 써야 할 타입 매개변수도 없다.
기본 규칙은 이렇다. 메서드 선언에 타입 매개변수가 한 번만 나오면 와일드카드로 대체하라
. 이때 비한정적 타입 매개변수라면 비한정적 와일드카드로 바꾸고, 한정적 타입 매개변수라면 한정적 와일드카드로 바꾸면 된다.
하지만 두 번째 swap 선언에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, 다음과 같이 아주 직관적으로 구현한 코드가 컴파일되지 않는다는 것이다.
public static void swap(List<?> list, int i, int j) {
list.set(i, list.set(j, list.get(i)));
}
이 코드를 컴파일하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오류 메시지가 나온다.
Swap.java:5: error: incompatible types: Object cannot be
converted to CAP#1
list.set(1, list.set(i, list.get(j)));
where CAP#1 is a fresh type-variable:
CAP#1 extends Object from capture of ?
방금 꺼낸 원소를 리스트에 다시 넣을 수 없다니,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? 원인은 리스트의 타입이 List<?>인데, List<?>에는 null 외에는 어떤 값도 넣을 수 없다는 데 있다. 다행히 (런타임 오류를 낼 가능성이 있는) 형변환이나 리스트의 로 타입을 사용하지 않고도 해결할 길이 있다. 바로 와일드카드 타입의 실제 타입을 알려주는 메서드를 private 도우미 메서드로 따로 작성하여 활용하는 방법이다. 실제 타입을 알아내려면 이 도우미 메서드는 제네릭 메서드여야 한다. 다음 코드를 보자.
public static void swap(List<?> list, int i, int j) {
swapHelper(list, i, j);
}
// 와일드카드 타입을 실제 타입으로 바꿔주는 private 도우미 메서드
private static <E> void swapHelper(List<E> list, int i, int j) {
list.set(i, list.set(j, list.get(i)));
}
swapHelper 메서드는 리스트가 List<E>임을 알고 있다. 즉, 이 리스트에서 꺼낸 값의 타입은 항상 E이고, E 타입의 값이라면 이 리스트에 넣어도 안정함을 알고 있다. 다소 복잡하게 구현했지만 이제 깔끔히 컴파일된다. swap 메서드 내부에서는 더 복잡한 제네릭 메서드를 이용했지만, 덕분에 외부에서는 와일드카드 기반의 멋진 선언을 유지할 수 있었다. 즉, swap 메서드를 호출하는 클라이언트는 복잡한 swapHelper의 존재를 모른 채 그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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